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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의 운항 감편에 나섰다. 운항을 감소하고 항공 정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운항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도다.
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무안발 국제선 278편, 국내선 838편 총 1116편은 감편 운항한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운항 수와 비교해 비교해 국내선은 12.3%, 국제선은 2.0%, 총 5.4% 감소한 수치다.
앞서 제주항공은 동계기간 운항량을 기존 10%에서 15%까지 감축한다고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우선 내년 3월까지의 동계기간 운항량을 10% 내지 15%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참사 이후 항공기 한 대당 긴 운항 시간을 지적받았다. 지난해 3분기 제주항공의 항공기 운항시간은 418시간으로 최장 운항 시간을 경신했다.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의 평균 300시간대 중후반 기록을 훌쩍 넘어선 시간이다.
정비 지연 건수도 가장 많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사 지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운항한 5만2883편 가운데 536편(국내선 344편, 국제선 192편)에서 정비를 이유로 지연됐다. 같은 기간 10곳의 국내 항공사 중 가운데 가장 높다.
오는 3월까지 800여편을 추가로 감편해 총 1900편을 감편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계기간 운항 수 감편은 3월 안으로 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약 800여편의 운항편이 감소할 경우, 여행수요가 소폭 줄어든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의 기간과 비교해 14.5% 줄어든다.
추가 감편 노선은 대체편이 많은 일본, 동남아 등의 국제선을 위주로 감편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하루 2회 운항하는 주요 노선은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베트남 다낭, 홍콩 등이다.
감편 결정은 항공기 정비 시간을 확보한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참사 발생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하루만에 항공권 취소는 6만8000여건에 달한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운항 안정성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선 확대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인한 국토교통부의 노선 재분배 과정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대형항공사(FSC) 통합 과정에서 노선을 분배받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하면서다.
하지만, 이번 노선 재분배 과정은 제주항공에 불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기 참사의 사고원인과 상관없이 항공기 한 대당 긴 운항 시간, 정비 지연 등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의 사업 확대보다 항공기 정비와 안전 운항에 대한 노력이 우선일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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