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와 경찰특공대원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제공=연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와 경찰특공대원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제공=연합]

국토교통부는 7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기가 사고 당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했다고 밝혔다.

조류 충돌 발생 사실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피해를 야기한 로컬라이저의 설치와 개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피해를 야기한 로컬라이저의 설치와 개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국토부 제공]
국토부는 사고 피해를 야기한 로컬라이저의 설치와 개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국토부 제공]

국토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는 2007년 개항 당시 높이 1.8m·폭 0.26m·너비 3m의 콘크리트 기초 19개를 사용한 둔덕 위에 설치됐다.

이후 2020년 5월부터 작년 2월까지 한국공항공사의 개량 사업을 통해 현재 상태로 바뀌었다. 인허가는 무안공항을 관할하는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이 맡았다.

콘크리트 기초를 0.3m 깎아내는 대신 그 위에 두께 0.3m·폭 42m·너비 3.4m의 콘크리트 상판을 설치했고, 콘크리트 기초와 상판 사이를 흙으로 채웠다.

국토부는 로컬라이저의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이 기준 적용 시점 이후인 2020년 이후 로컬라이저 둔덕이 개량되는 과정에서는 최대한 기준에 부합되도록 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신속히 검토해 향후 안전 점검 및 대책 수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향후 정부는 전국 공항 시설물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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