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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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의 어려움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강달러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혼란(계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돌파했다. 15년 만에 최고치다.

항공사는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은 확대된다. 항공사의 비용 부담 확대로 내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달러 영향'…항공사 2025 실적 전망 불투명

내년 항공사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환율 상승으로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주요 비용인 항공기 리스료, 연료비, 정비비, 공항관련비를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

자체 항공기가 많아 리스료 부담이 적은 대한항공도 원·달러 환율 10원 오르면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료 부담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FSC(대형항공사)는 파생상품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LCC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상승해 2년여 만에 최고치인 1410원대를 넘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에는 1440원대까지 급등했다. 최근 미국 금리인하 속도 조절 여파로 1451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이른 시일 내에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대폭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다. 일각에서는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엔저현상’ 지속…내년 日노선 활기 전망

다행히도 일본노선은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는 내년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보류를 결정함에 따라 당분간 엔화는 약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높은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부터 비롯됐다. 많은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은 795만명(23.8%)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위 중국인 638만명보다 150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엔저현상이 지속되면 국내 항공사는 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을 여러 차례 방문한 'n차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소도시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국내 항공사가 강달러 지속 전망에 따른 비용 확대 부담을 덜어낼 방안을 빠르게 강구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불안이 종료돼도 대외 요인으로 고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어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며 “다만, 엔화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여행 수요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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