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7349_659455_2033.png)
을사년(乙巳年)은 60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간지(干支)의 하나다. 을(乙)은 천간 중 두 번째로 나무를 상징하며, 유연함과 성장, 발전을 의미한다. 사(巳)는 지지 중 여섯 번째로, 뱀을 뜻한다. 뱀은 지혜, 변형, 재생의 상징이다. 따라서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로 새로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유연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기로 해석된다.
부동산 침체기라는 낡은 허물을 벗고 혁신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 새로운 경영 전략과 리더십으로 건설부동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뱀띠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뱀띠 수장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경구 신임 대표가 유일하다. 1965년 생인 정경구 대표는 올해 새로 선임됐지만, 누구보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잘 아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2018년에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2020년부터는 CFO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지주사인 HDC 대표로서 그룹의 신사업 및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그룹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가오는 새해, 광운대 역세권개발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 굵직한 개발 사업들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2021년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악몽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해체 공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재시공에 나설 방침으로,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단지명도 화정 아이파크에서 '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로 변경했다.
본격적인 변화를 앞둔 HDC현대산업개발에 정경구 신임 대표가 어떠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해 나갈지 기대된다.
남궁홍 삼성E&A도 대표적인 뱀띠 CEO로 통한다. 2023년 남 대표 체제 이후 삼성 E&A는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율만 해도 9.1%로, 올해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평균 영업이익률 2.76%을 크게 선회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성을 자랑하고 있다. 실적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에서도 남궁홍 체제는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조원대 사우디 파딜리(Fadhili) 가스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11월 현재까지 누적 해외수주엑은 10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17억40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무려 100배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남궁홍 삼성E&A[사진=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7349_659458_296.png)
남궁홍 대표는 기존 화공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와 탄소중립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E&A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과 청정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E&A의 이러한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궁 대표 지휘 아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향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3년생 뱀띠의 활약도 기대된다. 건설업계 내 최장수 CEO로 꼽히는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가 그렇다. 2009년 대표 자리에 오른 후 지금껏 사내이사만 5번을 역임했고, 올해 재선임이 가결되면서 6번째 임기를 보내는 중이다.
서희건설 시공능력은 김 대표가 성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만 해도 100위에 불과했지만, 취임 직후 30위권까지 끌어 올렸고, 15년 만인 올해 드디어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함께 대표가 된 김원철 대표와의 합(合)도 맞았지만 어려운 시기, 사업구조 다각화와 수주기반 확대에 집중한 김 대표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서희건설은 김팔수 대표와 김원철 대표의 확실한 케미(케미스트리)를 앞세워 내년에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 안정성을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7349_659457_2140.jpeg)
뱀띠 오너가(家)들의 행보도 기대된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1941년 생으로 건설업계 뱀띠 최고참 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출산정책과 더불어 경험과 경륜에 기반한 노인정책으로 건설업을 너머 재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뱀의 특성 처럼 이 회장은 내년에도, 불확실한 미래 시대를 대비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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