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손경식 경총 회장 "모든 경제주체 힘 모으고 본연 역할 충실해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9일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으고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을사년(乙巳年) 신년사를 통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경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환경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매우 높아져 원자재·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의 어려움이 커졌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손 회장은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국가 경쟁력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체계가 직무와 성과에 기반해 공정하게 개편돼야 한다"며 "노사관계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점거 금지와 같은 노동 관련 법·제도의 개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활성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경영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를 혁신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세제 환경도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며 "전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법인·상속세는 투자 기피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세제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보다 자유로운 투자와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세제 개선과 기업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기업은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동계 역시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파업을 자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한해 경총은 경제회복과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노동계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