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제공=한진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409_658366_5750.jpg)
올해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받아내면서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인수 작업도 최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법무부(DOJ)도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14개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모두 끝마쳤다. 이로써 4년여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 절차는 모두 완료됐다.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라톤 합병…독점우려 노선은 국내 LCC에 양도
양사의 합병은 각국 경쟁당국의 결합 심사로 길어졌다.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추진을 결정 후 유럽연합을 포함한 세계 14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쳤다.
대한항공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 노선을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에 양도했다. 각 경쟁 당국이 독점노선에 대한 우려 제기로 기업결합 조건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선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양도했다. 미주 노선도 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노선 연계 운항) 협정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LCC인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7개 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 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도 국내 LCC에 양도하기로 했다. 일본 노선은 최근 해외여행의 높은 수요로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노선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결합 과정에서 주요 노선 양도로 인해 향후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공=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409_658367_5824.jpg)
‘규모의 경제’ 효과…통합항공사, 변화의 신호탄
우선 독립 운영 2년 동안 시장의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개선, 마일리지 통합 방안, 직원들의 고용 유지 등의 우려를 하나씩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통합항공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항공산업은 덩치가 커질수록 유리하다.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항공기 가격, 임대료 협상 등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정비비, 조업비, 자산, IT인프라, 시설조업비 등의 비용 절감도 관측된다.
또한, 대규모 기단을 통해 효과적인 운항을 진행한다면, 줄어든 노선에 대한 우려는 손쉽게 해결된다. 수요 변화에 따라 손쉽게 공급을 늘리거나 줄여 운임 경쟁력 확보에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추진 중인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신사업에도 긍적적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3월 인천 영종도에 엔진정비사업 단지를 구축했다. 아시아나항공의과 자회사 LCC 항공기까지 정비을 맡게된다면 MRO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합병 초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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