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기업결합 최종 승인으로 메가캐리어 도약을 앞뒀다.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 종결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양사 합병의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던 유럽 4개 여객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충족했다는 판단이다.

미국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대한항공은 올해 12월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별도의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절차 없이 승인이 완료된다. 업계에서는 DOJ가 소송제기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 탄생… 경쟁력 확보 나선다

대한항공은 내달 20일 전 1조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취득한다. 유상증자 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은 63.88%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2년간 독립 운영을 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결합 과정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글로벌 항공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사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대형항공사(FSC)의 합병만으로도 경쟁력은 높아진다. 항공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덩치가 커질수록 유리하다. 항공유 가격, 공항 사용료, 기재 리스비 등에 대한 협상력이 올라가서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며 불필요하게 지출했던 비용도 절약된다.

절약된 비용은 신사업 분야에 투자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은 추진 중인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엔진정비사업 단지를 구축했다. 해외 MRO 정비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가능성은 커진다.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시장의 우려는 과제로 남아

남은 과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정상화와 통합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우선 아시아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 적극적인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00%대에서 지난 9월 말 2160%까지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개선에 큰 비용을 투입해야는 점은 부담이다.

독과점으로 인한 항공운임 인상과 직원들의 고용 유지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운임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 중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의 고용 유지에 대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통합항공사의 사업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기 때문에 인력 통합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중복 인력 발생이 예상되지만, 정년, 자연 감소분, 통합에 따른 부문별 소요 인력 증원 등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되지않는다”며 “직무 재교육 등을 통해 인력 재배치 실시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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