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 편입을 매듭지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4년여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 절차는 모두 완료된 것. 양사의 합병으로 '세계 10위권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을 앞두게 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잔금 8000억원을 납입해 이날 지분 63.9%를 확보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되게 됐다. 마지막 남은 해외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가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14개국의 승인 절차도 끝마쳤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인수를 위해 영구전환사채(3000억원), 신주인수 계약금(3000억원), 중도금(4000억원)과 전날 잔금(8000억원) 까지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합병 과정은 길고 험난했다. 2019년 금호그룹은 채무 자구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한다. 이듬해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유럽연합을 포함한 세계 14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여러 시정 조치를 거쳤다. 미 법무부(DOJ)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대체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를 선정하고 미국 5개 노선 운항을 지원했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위해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 과정을 거쳤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2년간 독립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CI 교체, 내부 통합 등의 절차를 거친 후 통합항공사로 출범한다.

우선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 에어부산 신인 대표에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 에어서울의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이 거론된다.

통합항공사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항공산업 특성상 항공기 가격, 임대료 협상 등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정비비, 조업비, 자산, IT인프라, 시설조업비 등의 비용 절감도 관측된다.

합병 초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사인 마일리지도 합리적인 전환비율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6개월 안에 구체적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기간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통합항공사 출범 시기에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계획이다”며 “합리적인 전환비율 설정을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하고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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