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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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통해 4년여에 걸친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국내 항공업계 최초의 대형항공사(FSC) 합병이 현실화되면서 항공 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약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 동안 기업문화 융합 등 화학적 결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되지만, 항공권 가격 상승과 노선 감소 등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축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간 쌓아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처리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편입 후 약 2년간은 독립적 운영을 유지할 방침이어서 2026년까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양사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6개월 내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대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통합 비율 설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시장이 항공사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할 수 없는 경쟁시장"이라며 운임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도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선 조정과 관련해서는 일부 중복 노선의 통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추가 운항이 필요한 곳은 증편하면서 급격한 노선 폐지는 없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 역시 잠재 수요가 있는 신규 노선 취항을 유도하고, 슬롯 조정을 통해 운항 시간대를 분산시키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며 순차적으로 통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대체 항공사들의 취항 확대가 이뤄지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의 에어인천 매각도 진행된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이번 합병으로 국내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편익 보호와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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