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유럽 문턱을 넘으면서 3대에 걸친 '수송보국' 이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하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에 대해 승인을 결정했다. 

앞서 EC는 2월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 부문은 유럽 4개 노선의 일부 슬롯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 넘겼고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 측에 항공기, 승무원, 정비 등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을 매수자로 선정해 승인 조건을 충족했다.

EC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 만을 남겨두게 됐다. 미국 당국은 심사 결과를 따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독과점 소송을 내지 않으면 합병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은 3대에 걸친 '수송보국' 경영철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수송보국’ 경영 철학은 조중훈 창업주가 1945년 11월 인천에 설립한 한진상사로 그룹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그의 경영철학 수송보국은 ‘수송업을 통해 나라에 이바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조 창업주의 ‘수송보국’ 이념은 당시 부실기업인 대한항공 인수 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조 창업주는 인수 당시 “밑지면서도 계속 해야 하는 사업이 있는 것. 대한항공공사 인수는 국익과 공익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조중훈 창업주의 경영이념은 故조양호 선대회장을 거쳐 지금의 조원태 회장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그룹의 핵심 DNA다.

조원태 회장도 이를 시대적 사명이라고 여기고 적극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당시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부담이 있었지만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저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창립 55주년 창립 기념사에서도 "대한항공은 수송보국의 창립 이념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고 필요한 곳으로 물류를 보내왔다"며 "때로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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