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식 메뉴와 주요 개인서비스 요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기준 소비자 선호 외식 메뉴 8개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외식 메뉴 중에서는 김밥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밥은 올해 1월 평균 3323원에서 11월 3500원으로 5.3% 올랐다. 이어 자장면은 7,069원에서 7423원으로,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각각 5.0% 상승했다.
냉면은 1만1385원에서 1만1923원으로 4.7%, 칼국수는 9038원에서 9385원으로 3.8%,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9429원에서 2만83원으로 3.4% 증가했다.
삼계탕은 1만6846원에서 1만7629원으로 2.5%, 김치찌개백반은 8000원에서 8192원으로 2.4% 올라 비교적 적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겹살은 올해 5월 서울 기준으로 처음 2만 원대를 기록했고, 삼계탕도 7월에 1만7000원을 넘는 등 외식 물가 전반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수입 물가 불안이 이어진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넘었고, 최근 14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연평균 환율(1362.30원)보다 약 70원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외식 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강달러 현상은 중동 전쟁과 미국 대선 등 국제 정세와 맞물려 지속되고 있다. 이미 수입 물가는 10월 2.1%, 11월 1.1% 상승하는 등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요금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서울 기준 미용실 요금(성인 여성 커트)은 1월 2만1615원에서 11월 2만2923원으로 6.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중탕 요금은 1만154원에서 1만538원으로 3.8%, 숙박(여관) 요금은 5만1231원에서 5만2423원으로 2.3% 증가했다.
세탁 요금(신사복 드라이클리닝)은 9308원에서 9462원으로 1.7%, 이용원 요금(성인 남성 커트)은 1만2308원에서 1만2538원으로 1.9% 올랐다. 주요 5개 개인서비스 요금의 평균 상승률은 3.2%로 집계됐다.
올해 전반적인 고물가 상황 속에서 외식 물가와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이 계속된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