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제공=포스코]

철광석 가격 하락이 전망되는 가운데 철강재 가격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 원재료인 철광석값 약세와 중국 철강 업황 부진으로 철강값은 내년 상반기에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가격은 17일(현지시간) 톤당 105.35달러로 전일 대비 0.65달러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초 톤당 140달러를 넘긴 이후 9월까지 줄곧 하락세였다. 지난 9월 24일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이후 11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철강 수요 개선이 명확히 보이지 않은 영향이다. 이후 90달러 중반에서 100달러 중반대를 오가고 있다. 

내년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철강 자문업체 마이스틸은 "내년 중국 철광석 가격이 톤당 90~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국으로 최대 철광석 소비국이기도 하다. 

철광석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공급은 증가해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고로 조강(쇳물) 생산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12억7000만톤으로 예상된다. 중국 고로사들은 3.5% 감소한 8억10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내년 글로벌 철광석 생산은 7000만톤 이상 증가한 26억5000만톤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 과잉을 감안하면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도 내년 철광석 가격이 평균 톤당 9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는 "철광석값은 중국에 좌우되는데 중국의 경제 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뚜렷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철강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건설 분야는 중국 철강 수요의 약 40%를 차지한다. 부동산을 비롯한 수요 감소로 올해 중국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이라고 세계철강협회는 전망했다. 내년에도 1%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철광석 가격 하락과 부동산 업황 부진에 철강재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철강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재 가격은 9월 중순까지 하락세였다. 이후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내년 중국 철강 업황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부동산 구매 수요 및 착공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 철강 수요는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및 인프라향 수요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재 가격도 부동산 경기 반등 여부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부동산 경기 개선세 지속만 확인되면 철강 가격은 반등했다"며 "내년 상반기 중 철강 가격의 유의미한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열연 제품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열연 제품 [제공=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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