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467_658446_259.jpeg)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에 이어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이 품목들이 '저가'를 무기로 국내 수출을 늘리면서 수익성과 경영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에 나선 것이다. 최근 무역위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 잠정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며 철근을 비롯해 후판 수요도 줄었다.
문제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국인 중국이 내수 부진에 자국에서 팔지 못한 물량을 '저가'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강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건설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크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억115만톤을 기록했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수출량은 이보다 더 많을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의 연간 철강 수출량이 1억톤을 넘긴 것은 2015년과 2016년, 두 번뿐이었다.
국내 열연강판 수입량을 보면 올해 1∼11월 수입량은 약 343만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산과 일본산이 각각 153만톤, 177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96.2%를 차지했다. 가격은 국산보다 최대 30% 가량 낮다.
중국산과 일본산의 저가 '밀어내기'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자 현대제철은 제소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73억원 대비 80% 급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했고 조사 개시 여부를 지켜봐야 향후 관세 부과 여부와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위는 2개월 후쯤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