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목표 설명회 입장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336_658287_4117.jpg)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2.2%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총재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애초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조금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소비 지표 하락과 경제 심리 지수의 급격한 하락을 언급했다.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소비 지표인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애초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0.06%포인트(p)가량 긴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저성장 우려를 타개하기 위해 이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특히 이 총재는 정치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이나 중요한 경제 법안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합의로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처리하고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무분별한 재정 확대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 때처럼 무조건 재정을 푸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시적으로 특정 항목을 타깃해서 지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저희가 아주 많은 양을 개입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되면 경제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