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315_658263_3444.jpg)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나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의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회동에서 현 정국의 혼란을 언급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지나친 경쟁을 좀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이 혼란 정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 권한대행은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다수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총 14건의 탄핵소추안이 지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라며,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포함해 총 23건의 탄핵소추안을 헌재가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 권한대행은 "작금의 국정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남발했던 정치 공세적인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서 헌재의 부담도 좀 덜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탄핵소추로 인해 국정이 마비 상태니까 그것도 풀어주시기를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권 권한대행은 현 정치 체제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중심제가 과연 우리의 현실과 잘 맞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고 상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제도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정치의 본질적 역할을 강조하며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적정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그야말로 일정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게 정치 본연의 역할"이라고 응답했다. 그는 현 상황을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정치의 복원을 희망했다.
이 대표는 또한 자신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 언급하며 "필요한 부분까지는 저희는 다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 당 토론이나 논의는 사실 잘 안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통로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조속하게 민생 안정을 위한 민생 추경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 잠재성장률에 맞춰서, 너무 형식적인 균형·건전재정 얘기에 매몰돼서 사실은 정부의 경제 부문에 대한 책임이 너무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대표는 중앙대 법학과 동문이자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인연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가 권 권한대행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