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역대 최장의 부정적 기록을 경신했다.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900_658942_2544.jpg)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역대 최장의 부정적 기록을 경신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단 한 번도 기준선(100)을 넘지 못하며 무려 34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경협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이었던 197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이다. 종전 최장 기록은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의 33개월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BSI는 전달 대비 무려 12.7포인트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초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조업의 BSI는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만이 긍정적인 전망(105.3)을 나타냈으며, 비제조업에서는 운수 및 창고 업종만이 호조를 기대했다.
세부적으로 내수(88.6), 투자(89.4), 고용(90.0), 수출(90.2)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를 하회하며 암울한 상황을 반영했다. 특히 내수는 약 5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 또한 약 5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 등장 등 대외 환경 변화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환율 변동성과 내수 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과 함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