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폐업사업자 및 폐업률 추이. [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986_659043_4847.jpg)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 수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발표한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총 9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폐업률은 9.0%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종별로는 소매업(27만7000명), 기타 서비스업(21만8000명), 음식업(15만8000명)에서 특히 많은 폐업자가 발생했다. 소상공인이 다수인 음식업과 소매업의 경우 각각 폐업률이 16.2%, 15.9%로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이러한 현상을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점과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음식점 등에서는 최저임금 미만율이 전체 노동자의 37.3%에 이를 만큼 비용 감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 규모가 작은 간이사업자의 폐업률(13.0%)은 일반사업자(8.7%)나 법인사업자(5.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올해 간이사업자의 폐업 수는 무려 36.4% 증가했으며, 이는 일반사업자와 법인사업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폐업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사업 부진'(48.9%)을 꼽았다. 이는 해당 항목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0년(50.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 데이터에서도 청년층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30세 미만 사업자의 폐업률은 19.8%, 30대 사업자는 13.6%로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졌다.
경총 이승용 경제분석팀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극심하다"고 지적하며 "내수 부진까지 겹쳐 내년에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에서 내수 활성화와 영세 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