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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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관광·면세업계가 기대감에 휩싸였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방한 관광객 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정작 '큰 손'인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 관광·면세업계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정부의 방안은 침체됐던 관광.면세업계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전날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의 핵심은 한·중 전담여행사를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일정 범위 내에서 무비자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관광객은 제주도에 한해서만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관련해 시범 사업 성격으로 관광상륙허가제를 통해 내년부터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먼저 무비자 국내 입국이 허용된다.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인도 등 6개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68개국에 대한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조치도 내년 12월까지 연장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여행 산업이 정치적 변수로 인해 흔들릴 위험이 감지됨에 따라 발표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74만명으로 연말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목표인 2000만명을 채우지는 못했다. 정부의 내년 외국인 관광객 목표는 1850만명이다. 

관광·면세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인당 평균 지출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관광객의 높은 소비 성향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단비같은 소식이다. 올해 1~3분기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은 2019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692만명에 그치면서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주요 4개사가 3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복귀는 면세점 업계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은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은 면세점과 호텔 등 관련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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