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전략회의를 통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제공=각 사]
재계는 전략회의를 통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제공=각 사]

총체적 난국 속에 새해를 맞은 재계가 신년사에서 전례 없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성장'을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경제단체는 정부와 재계가 원팀이 돼 위기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새해 초유의 불확실성을 마주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년사를 전달하고 있다. 재계 리더들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주요 메시지로 던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에서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 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성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업은 경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하고,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세계 각국은 첨단산업 육성에 막대한 재정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과 함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초심,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는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언급했다.

구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데이(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임직원에게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구 회장은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최고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며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라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단체는 한국 경제가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하며 도전과 혁신 정신의 재점화를 통해 극복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025년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며 “불굴의 도전과 과감한 혁신인 기업가 정신을 재점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을 이뤄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금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환경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신년인사회에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1월 4일까지)을 고려해 이번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애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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