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제공=한국경제인연합회]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제공=한국경제인연합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역할론에 이목이 쏠린다.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 회장은 공화당·민주당을 아우르는 미국 정계 주요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관세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류 회장이 한미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류 회장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국내 재계 인사 중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정식 초청 받은 인사는 류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취임식 참석을 위한 미국 출장을 준비 중으로 알려진다. 류 회장의 이번 방미 계획을 놓고 재계에서는 보편 관세 문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 첫 인터뷰에서도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이를 각종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알린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류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일정을 통해 한미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그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보편 관세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 류 회장의 협상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각국 경제단체 및 정부, 싱크탱크, 오피니언 리더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미국 신행정부 인사들과도 적극 소통해 위험을 낮추고 기회를 넓혀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류 회장은 미국과 꾸준히 인맥을 쌓아온 인물로 꼽힌다. 류찬우 풍산그룹 선대회장 시절부터 부시 가문과 대를 이어 막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측근들과도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지난해 7월 한경협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다라도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은 미국 기업과 동일하게 대해 줄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일하기 쉽지 않겠나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대표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관세 폭탄을 대비해 기존 목표대로 투자 기조를 유지, 관세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상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양대 가전업체의 수장들도 생산지 조정 등의 대응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삼성이 가장 잘하는 것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부품 공급부터 제조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루트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혁신시킨다면 큰 무리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부임하고 관세를 부과하면 생산지 조정, 생산지 간 스윙 생산이라고 해서 같은 모델을 여기저기서 생산하는 방식과 재고 전략의 변화 등 시나리오별 최적의 대응책을 준비해 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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