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을 앞두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배추와 무는 1년 전 대비 각각 59%, 77% 상승해 소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는 한 포기당 평균 5027원으로 1년 전보다 58.9%, 평년 대비 33.9% 비쌌으며, 무는 한 개당 3206원으로 전년 대비 77.4%, 평년 대비 52.7%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지난해 여름 폭염과 추석 이후 늦더위로 인해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던 것이 주원인이다.
특히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 지역의 잦은 강우가 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를 조기 출하한 것도 최근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가용 물량을 최대한 시장에 공급하고, 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배추 수입도 고려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여름에도 배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신선 배추를 수입한 바 있다.
한편, 설 성수품 중 배와 사과 등 과일 가격에도 변화가 있었다. 신고배 10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4만1955원으로 1년 전보다 24.6%, 평년보다 23.5% 상승했다. 이는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 감소하고, 저장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 피해로 유통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반면, 후지 사과 10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2만6257원으로 1년 전보다 10.2% 하락했지만 평년 대비 3.1% 높았다. 양파와 감자 가격은 각각 11.7%, 14.6% 하락했으며, 깐마늘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겨울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감귤과 딸기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감귤은 10개당 4804원으로 1년 전보다 12.3%, 평년 대비 63.3% 비쌌고, 딸기 역시 100g당 2542원으로 1년 전 대비 10.4%, 평년 대비 25.4% 올랐다.
감귤 가격 상승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열과(갈라짐) 피해와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사과와 한우 등 설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명절 물가를 안정시키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