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타스만 [제공=기아]
픽업트럭 타스만 [제공=기아]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판매 목표를 739만대로 제시한 가운데, 엇갈린 판매 목표를 내놔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내수 침체 장기화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글로벌 보호 무역 강화 기조에 따라 판매량 증대보다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반면, 기아는 국내외 판매 목표를 큰 폭으로 상향했기 때문이다.

완전 신차 출시로 인한 라인업 증대 여부가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오는 2월 자사 첫 전통 픽업 트럭 '타스만' 외에도 전기차 'EV4' 및 'EV5' 등 완전 신차를 전 세계에 선보인다.

이에 침체된 내수는 물론, 해외 판매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5년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739만2000대로 제시했다.

양사의 지난해 판매량(723만1000대)보다 2.2% 늘려 팔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판매 목표를 각각 424만3000대, 320만대로 제시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및 전기차 캐즘 등이 심화함에 따라 양사 모두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 308만9457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기아의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은 지난 2023년 기록한 308만7384대였다. 현대차의 2024년 기록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414만1791대다.

올해 양사는 새로운 완성차 메이커의 등장, 글로벌 보호무역 심화, 내수 침체 장기화 등을 반영해 판매량 2.2% 증대를 목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5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9471만대로 예측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구매 여건 개선으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도 내수 침체는 더욱 극심할 전망이다. 계엄령 사태 이전까지 올해 내수는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올해 추정치 대비 1.3% 증가한 16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말 계엄령 사태가 터지면서 국가 경제는 현재 외환위기 급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내수가 지난해보다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와 해외 판매량 목표를 각각 71만대, 346만4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및 해외 판매 실적은 각각 70만5000대, 343만7000대다.

내수는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등을 선봬 비슷한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수출을 늘려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반등은 제네시스 고성능 모델인 마그마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 모델 출시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박성호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박성호 기자

기아는 2025년 판매 목표를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사업 8200대 등 총 321만6200대로 공언했다.

지난해보다 내수는 1.6%, 해외 판매는 4.5% 늘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기아는 2025년을 재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이에 기존 차량의 부분변경 또는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완전 신차만 4~5개 모델을 출시한다. 이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아는 자사 첫 준중형급 전통 픽업트럭 '타스만'을 올해 2월 내놓는다.

타스만는 한국 출시를 이후로 아중동, 호주 등에 판매할 예정으로 연간 약 8만~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전동화 전환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전기차 신차 출시가 예고됐다. 준중형 전기 세단 'EV4'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가 올해 내로 출시된다.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PBV)으로 재정의한 중형 특수목적차 'PV5'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PBV란 냉동탑차와 같은 화물 운송은 물론, 카고, 캠핑카, 푸드트럭, 구급차, 교통 약자 전용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 차량이다. 

기아는 완전 신차를 통해 국내ㆍ외 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025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내수 시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후속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내수에서 최대한 방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글로벌 판매는 큰 틀에서는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 또한 "신차가 (2025년에) EV4, EV5도 나오고 2월달엔 타스만을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새롭게 PBV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신차에 의한 순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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