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시작과 함께 수도권 노른자 정비사업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성이 보장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여의도, 성수 등 알짜 현장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본입찰은 물론 사전 물밑경쟁까지 더욱 격렬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첫 수주 경쟁 포문을 여는 곳은 용산 한남4구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삼성물산과·2위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이 곳은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공사 규모만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한남4구 재개발은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이자, 올해 가장 큰 대어(大漁) 사업으로 꼽히는 7조원 규모의 압구정 재건축 전초전(前哨戰)으로 불린다. 사실상 이 곳의 승자가 압구정 재개발 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할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사활을 걸고 한남 4구 시공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권 확대와 분담금 유예 조건을 내세웠고, 현대건설은 공사비 절감과 책임준공을 약속하며 조합원 표심잡기가 한창이다. 시공사 선정일이 다가올 수록 서로를 비판하는 네거티브 공방도 서서히 시작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양사의 대표이사들까지 직접 한남4구역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만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뒤이어는 서초구 '방배15구역'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게 된다. 내달 27일이 입찰 마감이지만, 이미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은 유수의 건설사들이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공사비만 1조 310억원으로, 강남권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에도 최근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입찰 가능성을 높였다.
![압구정 현대 재건축 조감도[사진= 서울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47_660463_1054.jpg)
강남권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신반포4차 재건축사업(총공사비 약 1조310억 원)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가 의사를 밝히며 대규모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또 압구정 일대 최대어로 공사 규모 7조원에 이르는 '압구정3구역'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시공자 선정을 예고하고 있다.
잠실 지역에서도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예정 공사비 약 1조7000억 원)이 추진 중이다. 지난 3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참석하며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해당 사업의 입찰 마감일은 오는 3월 4일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조합 내부 문제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연기된 한남5구역(총 공사비 1조7854억원)을 비롯해 개포주공 6·7단지, 성수4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서울은 청약 실패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불황 속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며 "올해는 발주처의 공사비 인식 개선과 함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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