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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내주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건설사 대부분이 우울한 성적이 예상된다. 주택시장 둔화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건설사 수익성을 짓누른 결과다. 다만 논캡티브(Non-captive‧비계열사와의 거래)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고를 올리고, 주택 부믄에서 '래미안' 파워를 과시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 5곳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와 GS건설은 다소 주춤한 4분기 성적이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5개사 중 가장 클 것으로 지목됐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54억원으로, 전년 2509억원 대비 69% 감소가 점쳐졌다. 매출액은 8조 1917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 5984억원에서 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0.92%로, 1년 전 1.68%에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의 저조한 성적은 원가율 부담이 높은 주택 착공 탓으로 분석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건축·주택, 플랜트 인프라 모두 높은 매출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나, 현대건설(별도)와 마찬가지로 주택 부문의 원가율 상승과 해외 현장들의 보수적인 원가 점검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추가 비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 695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782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6% 줄어든 596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주택부문 의 더딘 마진 개선세와 지방 익스포져, 2024년 3만세대의 입주 계획 중 4분기 1만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택 부문에서의 보수적인 비용 반영 가능성을 추정치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플랜트 사업부는 수주 공백에 따른 사업부 원가율 상승 가능성, 토목은 해외 현장에서 지난분기에 이은 원가 상승 이슈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추정치를 설정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됐으나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26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3214억원) 대비 1.7%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전년도 4분기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한 손실 반영으로 1932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선 벗어날 전망이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5.82%에서 2.17%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216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330억원) 대비 1.9% 떨어지겠으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882억원에서 919억원으로 4.7%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3.78%에서 4.15%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증권 업계는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대해서만 호실적을 예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4360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2.9% 기록 대비 높은 4.7%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타르 등 비 캡티브 대규모 수주 시작과 수소·태양광·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부문의 가시적 성장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년 해외현장 원가 반영의 기저효과로 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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