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갖고 있는 이마트 지분을 전량 매수한다.

이마트는 10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 보유 이마트 지분 10%(78만7582주)를 매수하는 내용의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정 회장은 내달 1일부터 3월 1일까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가는 전날 종가 보다 20% 할증된 주당 7만6800원이다. 총 거래 금액은 2140억8630만원이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정 회장 지분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변동된다.

앞선 2020년 이 총괄회장은 정용진·정유경 남매에게 각각 이마트·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 당시 증여로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각각 이마트, 신세계 최대 주주가 됐다. 현재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6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총괄회장은 기존에 이마트와 신세계 각각 10% 지분을 보유 중이었는데 이번에 이마트 지분을 정리하면서 신세계 지분 10%만 남게 됐다. 관건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의 향방이다. 이 총괄회장이 정용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조만간 정유경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10%를 양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주)신세계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 10년 이상 지속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접고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각각 이마트·신세계 독자 경영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 지분을 확보하면서 양 남매의 책임 경영 체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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