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 [제공=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611_658630_5146.jpg)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정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21일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온 정 회장은 이날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주제를 바꿔가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다만 저 회장은 대화 도중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관련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자신이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또 내년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참석할 수 있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눈 사실만 공개했을 뿐 내용을 함구하면서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에 관한 일은 일차적으로 외교 당국 등 정부 차원에서 수행할 업무라는 점에서 자신이 '월권'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이러한 '신중 모드'에도 외교 당국이나 재계에서 바라보는 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 측과 두터운 친분을 가져온 국내 인사로는 정 회장이 가장 돋보이는 상황이고, 재계는 물론이고 정치권이나 행정부 등 국내 인사 중에서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이도 정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수년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깊은 교분을 쌓아왔고, 이번 마러라고 방문도 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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