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제공=넷마블]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제공=넷마블]

넷마블이 지난해 3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게임의 매출 기여와 모바일 앱 수수료 절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올해도 8종 이상의 신작 게임 출시와 PC, 콘솔 등 멀티 플랫폼 출시 전략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2조6669억원, 영업이익은 218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 대로 나오면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달성이다. 넷마블은 2022년 1087억원, 2023년 6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5월 출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혼렙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하며 출시 24시간 만에 매출 140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비용 감소도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넷마블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을 자체적으로 PC에 출시하며 앱 수수료를 아꼈다.앱 수수료는 30% 가량으로 알려졌다. 나혼렙을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등을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에도 출시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앱 지급 수수료를 낮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긍정적이다. 계엄 사태 전까지만 해도 1400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이후 1450원을 넘어서고 작년 연말에는 1487원까지 치솟았다. 

넷마블은 매출의 78~83%가 해외에서 나온다. 환율이 상승하면 자연히 원화 환산 매출이 증가한다.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산 가치가 오르면 영업 외 수익이 높아져 순이익이 증가한다. 

올해도 넷마블은 대량의 신작 출시와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이익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킹 오브 파이터 AFK', 'RF 온라인 넥스트'를 포함해 최고 기대작 '왕좌의 게임:킹스로드'를 출시한다.

왕좌의 게임은 동명의 미국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던 대작이었던 만큼 초반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이 게임은 오픈월드 액션 RPG로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게임 더빙 및 스토리 제작 과정에 외국인을 참여시켰다. 

하반기에는 '일곱개의 대죄:오리진'과 '몬길:스타 다이브'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일곱개의 대죄는 PC, 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로도 출시된다. 일곱개의 대죄는 넷마블의 첫 번째 콘솔 AAA급 게임으로 하반기 매출 기여도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킹 오브 파이터만 모바일로만 출시하고 이를 제외한 모든 신작 게임은 모바일과 PC에 함께 출시한다. 이는 앱 지급 수수료 절감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늘리고 수익모델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넷마블이 이익 개선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작의 흥행과 흥행 수명이 길게 유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신작들의 매출 수명이 짧아 다수의 신작 흥행에도 총 매출이 의미있게 성장하는 못하는 점은 해결 과제"라며 "올해 출시 예정인 8종의 신작 게임의 수명 장기화로 라이브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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