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영식·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 [출처=넷마블]
(왼쪽부터) 권영식·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 [출처=넷마블]

넷마블이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해 실적 개선과 글로벌 도약을 노린다.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리더십을 토대로 올해 신작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결의했다. 지난해 3월 각자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1년 만에 단독대표로 넷마블을 이끌게 됐다. 

이번 결의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넷마블 대표를 지낸 권영식 각자대표(1968년생)는 대표직에서 사임한다. 사내이사도 퇴임한다. 그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네오의 대표도 2015년부터 맡고 있다. 권 대표는 넷마블네오 대표로서 신작의 성공적인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왕좌의게임:킹스로드'가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나혼렙의 성공 사례를 잇기 위해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킹 오브 파이터 AFK'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또한 권 대표는 넷마블의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로 참여한다. 경영전략위원회는 넷마블의 주요 경영진이 모인 열린 협의체로 올해 초 신설됐다.

넷마블의 게임 사업 전략과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열린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넷마블 초창기 때부터 11년간 넷마블을 이끌어온 권 대표의 노하우와 사업전략이 위원회를 통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규 대표는 각자대표 선임 1년 만에 넷마블을 단독으로 지휘하게 됐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삼성물산 법무팀에서 근무했다.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해 전략기획, 법무, 위기관리,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이후 넷마블을 떠나 세금신고·환급 지원 서비스 '삼쩜삼'을 서비스하는 세무회계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로 옮겨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지냈다가 다시 넷마블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전략기획, 위기관리 등을 담당해온 김 대표는 '전략통'이란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이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실적 향상을 위한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신작 출시와 흥행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올해 넷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왕좌의게임: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포함해 'RF 온라인 넥스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총 9개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중 RF 온라인 넥스트가 오는 20일 출시되며 스타트를 끊는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12일에 실시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최대 동시 시청자 수 2만3345명을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 강화도 관건이다. 넷마블은 매출의 76~83%가 해외에서 나온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490억원의 8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북미가 46%로 제일 큰 시장이고 한국이 17%로 뒤를 이었다. 유럽(15%), 동남아(9%), 일본(6%)로 다양한 지역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김 대표는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 넷마블이 여러 개의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신작 흥행과 글로벌 사업전략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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