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열린 '지스타 2023'에서 현장 관람객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지스타조직위원회]
지난 2023년 열린 '지스타 2023'에서 현장 관람객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지스타조직위원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소짓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매출이 오르고 보유하고있는 달러 자산 가치도 뛰기 때문이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9분 기준 전일 종가(1455.0원)보다 3.95원 오른 145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급등했다. 계엄 사태 전까지만 해도 1400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이후 1450원을 넘어서고 작년 연말에는 1487원까지 치솟았다. 

대내외 경제·정치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환율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금리 정책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여부 등이 관건이다. 시장에선 강달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강달러 압력 완화에도 대내 정치 불안이 남아있는 한 환율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강달러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에 이득이다. 달러로 같은 금액에 게임을 판매해도 원화 환산 매출이 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력과 사무실이 국내에 있어서 인건비 등 비용을 원화로 결제하는 경우 자연히 원화 환산 이익률이 올라간다.

크래프톤은 매출의 90~95%가 해외에서 나온다. 시프트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5%, 넷마블은 78~83% 수준이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 자산 가치가 올라 영업 외 수익이 늘어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은 달러·위안·유로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5% 오르면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익이 494억원 증가한다. 시프트업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세전 손익이 45억원 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말 환율을 1450.6원으로 가정하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로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하며 이러한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한 구조"라며 "달러 외에도 주요 수출 지역 통화인 위안·유로·엔 모두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기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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