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졸업', '경영 정상화 탄력'. 최근 태영건설에 따라 붙은 수식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돌입 1년여 만에 공공공사 재개발 사업 수주, 아파트 분양 등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낸 게 업계 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가 예상보다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견건설사를 대표하는 신동아건설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국내 건설업계의 녹록지 않은 상황이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긍정적 기조를 이어가는 태영건설. 과연 업계의 예상대로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지난 10일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이번 분양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1년여 만(워크아웃 개시 결정일·2024년 1월 11일)이다. 통상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의 분양 재개 시점이 3~5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태영건설의 분양 시기는 비교적 매우 빠른 편에 속한다.
단지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견본주택 개관 당일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수요자가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 분양 관계자는 3일간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이 약 5000여명에 이르렀다고 추산했다.
분양 관계자는 "희소한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와 우수한 입지, 상품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내부에 마련된 유닛을 살펴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가구 ‘모빌클란’, 세계 판매 1위 스페인 세라믹 주방상판 ‘덱톤’, 독일 프리미엄 가구 ‘헤티히' 등 명품 브랜드 가구가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부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내에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시 경영 정상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와 에코비트를 매각해 자본잠식(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이 잠식된 상황)을 해소한 점이 '조기졸업'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기졸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공존한다. 건설업계 내 역대급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 녹록지 않은 건설업 환경을 대변하듯 지난 6일에는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신동아건설은 중견건설사 대표 기업 중 하나로, 2024 시공능력평가(시·평) 58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규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업계 전망은 공사비 상승 지속, 공공건설시장 물량 침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등의 영향으로 어둡다"고 진단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회복도 대출 규제 강화, 수요자들의 심리적 요인 등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의 상황과 건설공사비용의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건설기업의 주택사업 추진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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