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D(연구개발)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국내 제약업계의 붐업 움직임이 한창이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임상연구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을 바라보는 현재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전담 법인 설립이 다양한 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EBN 자료 사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422_660654_1156.jpg)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심리가 한 달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가 13일 발표한 '연구개발전망조사'(RSI)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업들의 R&D 투자 RSI는 79.6, 연구원 채용 RSI는 84.2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 조사 결과(각각 94.6, 93.7)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RSI 지수는 기업의 R&D 투자 및 인력 채용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년 대비 증가, 이하면 감소를 의미한다.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RSI 지수가 9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산기협은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이 가장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투자 RSI는 11월 97.6에서 12월 80.3으로 17.3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10.7포인트, 14.2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건설, 정보통신, 서비스 순으로 투자 RSI 하락폭이 컸다. 반면 소재 산업은 특허 출원, 경영진의 의지 변화, 신규 사업 기회 확보 등 개별적 요인으로 투자 전망이 오히려 개선됐다.
기업들은 내수 부진, 국가 신인도 문제, 국제 관계 불안 등으로 R&D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정부 R&D 예산 집행 지연과 축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정부는 기업에 R&D 정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R&D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고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R&D 지원사업 및 조세지원 등의 확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