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공=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495_660732_3119.pn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아마존 등 빅 테크들이 취임식에 기부금을 내는 동시에 다양성 정책도 폐기했다. 트럼프와 보수 진영이 반대하는 다양성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발을 맞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 오픈AI, 우버 등 빅 테크들이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4억7120만원)씩 기부했다.
또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몇몇 취임식 부대 행사들에 참석한다. 우버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 및 미디어 회사 더프리프레스와 공동으로 워싱턴D.C에서 취임식 파티도 개최한다.
이는 트럼프 1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시절 온라인 콘텐츠 조정 등의 문제로 빅 테크들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특히 트럼프는 저커버그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공=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495_660733_3210.png)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마크 저커버그 CEO는 친(親) 트럼프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영입했다. 유명 공화당 인사인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메타는 최근 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고용, 훈련, 공급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왔던 회사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미국에서 DEI를 둘러싼 법률 및 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계속 찾겠지만 다양성 기조에 맞춘 후보군 속에서 선발하는 기존의 방식은 폐지하겠다"고 했다.
아마존도 지난달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다양성 확보와 관련한 구시대적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2024년 말을 완료 목표 시점으로 언급했다.
DEI 정책은 지난 2020년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자 기업들에서 도입이 확산됐다. 그러나 미국 보수진영은 DEI 정책이 오히려 차별적이라고 반발했다. 재작년 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후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DEI를 폐기하라고 압박해 왔다.
여기에 DEI 정책에 반대하는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DEI 정책 폐기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메타와 아마존뿐만 아니라 맥도날드, 월마트 등도 DEI 정책을 폐기했다.
반면에 애플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한 공시에서 DEI 정책 폐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애플은 사업 운영을 제한하는 부적절한 시도이며 이미 법적 및 규제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