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가운데, 그가 공언해온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연 20조~60조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부터 자국 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관세 60%를 부과해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해 왔다. 

이런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수출 규모가 연 42억6000만달러(약 20조원)~347억4000만달러(약 49조원)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 성장률은 관세 부과가 시작된 이후 매년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연구원(KIEP)은 우리나라 수출이 최대 연 448억달러(약 62조 원)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요 수입 상대국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엔 60%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은 지난 2021~2023년 평균 대비 8.4~1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상대국의 대미 관세 적용으로 국제 교역을 위축, 글로벌 총생산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 2기의 관세 장벽이 현실화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0.8%, 2026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부과 시점은 1년 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관세 부과 전 유예기간을 두는데 이를 고려하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리즈도 보편관세 적용 시점을 1년 뒤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가 이뤌질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3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에는 무역수지 불균형을 이유로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실제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도 대미국 보복 관세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재 가격 상승 등을 각오해야 한다. 

이에 실제 관세 부과가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트럼프가 실제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데 임기 초반에는 트럼프가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수 있어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에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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