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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등에 업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수익성 높은 HBM 시장에서의 선두적 지위를 토대로 사상 최대 실적 '타이틀'을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전년도(영업손실 7조730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조1930억원으로 102% 늘었고,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매출은 이전 최고였던 2022년(44조6216억원) 보다 21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이로써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최초로 추월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12조2200억원을 기록, 연간 규모는 15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최대 실적 배경엔 'HBM'…"기술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최고 실적"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낸 배경으로는 'HBM'이 꼽힌다. HBM은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형태로 구현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AI처럼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데 쓰이는 'AI 반도체' 기술의 핵심 부품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이후 관련 시장을 선도 중이다. 특히 'HBM 큰 손'인 미국 엔비디아에게 자사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전 세계 HBM 시장에서 53%의 점유율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5세대 HBM(HBM3E) 8단을 'AI 시장 큰손'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같은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HBM 3E [출처=SK하이닉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492_661845_2820.jpg)
■ 4분기 영업익 8조원 돌파…국내 상장사 1위 등극
작년 4분기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늘어난 19조76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8조828억원을 달성, 수십 년간 선두를 지켜오던 삼성전자의 철옹성을 깨뜨리고 분기 기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등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조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1%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e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늘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6세대인 HBM4를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HBM3E 16단 제품 개발을 공식화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HBM4도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의 공고한 지위를 바탕으로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역사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3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익이 35조9000억원에 달하면서 삼성전자(35조2000억원)을 재차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HBM 주력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비중이 디램 내 40% 이상을 차지해 메모리 공급사 중 실적 안정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이닉스가 HBM 12단 신제품 출시에 따라 평균판매단가도 상승할 걸로 보인다”며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이미 확보하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2018년 대비 구성원 증가로 인한 인당 영업이익 감소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구성원의 노고와 기여를 격려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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