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소상공인들의 영업 실적은 나아질 가능성이 낮게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소상공인들의 영업 실적은 나아질 가능성이 낮게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 연휴가 최장 10일간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해외여행객 증가로 내수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국내에서 운영 중인 6곳의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295명(출발 기준)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인천공항에서 104만6647명, 한국공항공사가 현재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는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공항에서 29만3648명이 각각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열흘간 하루 평균 출발 승객은 13만4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11만7000명)보다 13.8%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도 등을 찾는 국내 여행객은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20만6000명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설 연휴보다 9.6% 적은 수치다. 

해외로 관광객이 쏠리면 내수 경기 진작과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취지가 무색하게, 관광수지 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관광수지는 102억 달러 적자로, 매년 그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자영업자들도 손해를 걱정하고 있다. 연휴 기간 직장인들이 해외나 지방으로 떠나면서 상권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의 연장은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영업 손실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 2023년 정부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까지 6일간의 긴 휴일을 만들었다.

그러나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해당 연휴가 포함된 10월의 국내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수 부진의 장기화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의도와는 달리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최상목 권한대행은 "국민들께서는 모처럼 긴 연휴 기간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고 국내 여행과 '착한 소비 활동' 등을 통해 내수를 살리고 상생 분위기를 만드는데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수진작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숙박업, 식음료업,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1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경영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나왔다.

해당 설문에서 다가오는 '설 명절 특수 기대감'에 대해선 '부정적'(다소 부정적+매우 부정적) 답변이 69.3%에 달했다. '긍정적'(매우 긍정적+다소 긍정적)인 반응은 5.7%로 미미했다. '보통'은 25.1%였다.

소상공인연합회 류필선 전문위원은 "많은 소상공인들이 올해 경기 회복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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