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진행된 이마트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채양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출처=이마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052_670333_2844.jpg)
최근 유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특히 각 기업은 관료 출신 인사를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투명한 의사 결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법적·세무적 리스크를 예방하고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정기 주총에서 국세청 조사국 출신인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회계 및 세무 리스크 예방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연구위원인 최지혜 교수와 김재욱 한국 프랜차이즈 학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검사 출신인 이상호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이상호 사외이사는 법·윤리 측면 리스크 관리에 매진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곽세붕 김앤장 고문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장 출신의 김한년 위노택스 고문을 신규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들은 각각 공정거래·세무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신세계의 경영 투명성과 공정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는 31일 주총에서 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의 임경구 세무법인 케이파트너스 대표세무사(회장)와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임경구 후보자에 대해 “국세청 조사국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도 세무법인 세무사로 활동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 갖춘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무원 후보자에 대해선 “경영전략 분야 전문가로서 당사의 주요 경영정책 결정에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고 객관적이고 유용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김용균 이현세무법인 상임고문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공정위 사무처장을 지낸 채규하 태평양 고문은 재선임돼 공정거래·경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대한상공회의소 SGI 초대 원장을 지낸 서영경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서영경 신임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 및 경제 분야에서 오련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적합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 내부의 감사 및 경영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할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롯데쇼핑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히로유키 카나이 토기와 CEO, 정창국 전 에코비트 CFO가 신규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롯데쇼핑의 성장과 재정적 안정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의 사외이사들을 통해 법적, 세무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