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앱 내 숏폼 모습. [출처=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앱 내 숏폼 모습. [출처=CJ온스타일]

유통업계가 10~30초로 짧은 동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쇼핑에서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와 빠른 소통이 가능하고 구매 전환율도 높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숏폼 마케팅이 대세로 떠올랐다. TV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인 홈쇼핑업계의 숏폼 도입이 두드러진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숏폼 서비스 ‘숏핑’을 선보였다. 숏폽 재생 수는 7개월 만에 300만건을 돌파했다. 구매 고객은 론칭월 대비 2배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앱 전면에 숏폼 서비스를 배치하고 숏폼 제작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짧은 시간에 고객을 사로잡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숏핑은 ‘시간 대비 효율(시성비)’을 추구하는 고객 요구에 맞춰 60분 분량 TV홈쇼핑 인기 방송과 히트상품 방송을 30초로 압축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상 속 음성과 시각 정보를 AI가 분석해 자동으로 숏폼을 제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입 이후 매달 제작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 수는 기존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제작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상품 등록, 콘텐츠 업로드 등 숏폼 운영의 모든 영역을 자동화해 매월 600건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4월 자사 앱을 개편하면서 모바일 앱 첫 화면에 숏폼을 배치했다. 고객별 영상 시청 데이터도 분석해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도 고도화했다. CJ온스타일 △2025 S/S 패션 △#안재현 #실내합니다 #하이라이트 △#마음은 달달하게 #몸은 건강하게 △고객님이 직접 쓴 솔직한 찐리뷰 △#인기 #TOP10 △#화장품/향수 숏폼(숏츠) 등을 운영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과 TV 영상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5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숏폼과 미드폼 등 콘텐츠 포맷도 다양화해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IP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CJ온스타일은 검색 기반 목적형 쇼핑이 아닌 패션‧뷰티‧리빙‧유아동 등 취향 큐레이션이 중요한 발견형 쇼핑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커머스도 숏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에 ‘숏클립’을 도입했다. 숏클립은 2분 이내 짧은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숏클립 개수는 전년 대비 2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숏폼 트렌드가 확산하는 데 착안해 판매자들이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하는 ‘쿠팡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쿠팡라이브를 통해 브랜드‧크리에이터와 실시간 소통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쿠팡은 소상공인 판매자를 위해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2023년 11월에는 로켓그로스에서도 라이브커머스를 론칭해 로켓그로스 입점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 소품, 촬영, 크리에이터, 방송 송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11번가도 숏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3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 기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PLAY)’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플레이 서비스를 11번가 고객과 셀러 누구나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려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운영한다.

11번가는 고객과 셀러가 직접 ‘플레이’를 통해 11번가 판매 상품과 관련한 숏폼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쇼핑 콘텐츠가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숏폼을 선호하는 10~20대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에서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유통가에서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업체들은 숏폼을 기반으로 자체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