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미지 [출처=게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890_662285_5823.png)
삼성전자가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업체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는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8.1% 감소한 6,2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상위 25개 반도체 기업의 총매출은 오히려 21.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와 범용 제품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2023년 예상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 달러로, 1년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간 4.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5% 증가에 그친 492억 달러로 예측됐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일부 공장 투자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2023년 반도체 매출은 4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3.6%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SK하이닉스의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 1,93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서버 등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는 칩 부문의 하이라이트였으며 39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약 88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실상 TSMC를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TSMC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