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아파트 [사진=이승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990_662390_4820.jpg)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 경쟁의 열기가 이번에는 고스란히 송파구 잠실 일대로 넘어갈 예정이다. 한남4구역보다 사업비가 더 높은 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에 6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개포주공·압구정 현대 재건축 시공권 경쟁의 전초전(前哨戰)이기도 하지만,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잠실 장미 1·2·3차 아파트 등 연이은 잠실 재건축 사업의 첫 깃발꽂기 성격도 강해 대형 건설사들의 사활 건 경쟁이 예상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잠실 우성1·2·3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설사는 입찰참여자격이 없어 이들 6개 기업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9월 첫 입찰에서는 GS건설이 사업에 단독 응찰하며 유찰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미 입찰에 참여했던 GS건설과 최근들어 서울 주요지역 정비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삼성물산, 한남4구역 시공권을 삼성물산에게 뺏긴 후 설욕을 노리는 현대건설의 삼자대결을 점치고 있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 일대 12만354㎡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조합 측이 예상한 공사비는 약 1조6934억원으로, 한남4구역 예상 공사비인 1조 5724억원 보다 더 높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수주 경쟁은 개포주공·압구정 재건축 등 강남 재건축 대전의 전초전이라 불리지만, 인근에 줄줄이 예정된 잠실 지역 재건축 사업의 첫 깃발꽂기 성격도 강하다. 얼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느냐에 따라 잠실 우성 조합은 물론 다른 잠실 재건축 조합에게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우성아파트와 마주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일명 올림픽 3대장 중 하나인 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 상가를 포함한 주상복합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또한 잠실주공5단지, 잠실 장미 1·2·3차,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우성 수주전은 단순히 해당 단지의 재건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개포와 압구정 수주전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잠실 일대 재건축 사업 주도권을 가지는 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3월 4일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