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합동감식 준비 착수…프랑스 조사위 참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건의 합동 감식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국토부 항철위는 30일 오전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전 회의를 개최하고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회의와 점검은 항공기 양쪽 날개에 적재된 3만5000파운드의 항공유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이루어졌다.

항철위 관계자는 "감식 과정에서 재발화 시 폭발 가능성이 있어 사전 안전 조치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점검 후 합동감식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감식이 진행될 경우, 조사팀은 화재 발생 지점과 원인 규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프랑스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10여 명이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해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어버스사의 본사가 프랑스에 위치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항철위는 이미 사고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 준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