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에 늘어선 화물트럭.[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187_662590_36.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캐나다산 석유 및 가스 제품에는 10%의 별도 관세가 적용된다.
이날 백악관과 외신보도의 내용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를 명령했다.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단행할 시 관세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붕괴 위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북미 3국 간의 무관세 교역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조치는 무역 전쟁의 신호탄이며, 캐나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으며, 멕시코 정부도 “미국 정책 변화에 대응할 플랜 A, 플랜 B, 플랜 C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북미 3국 간 무역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 경제적 영향 및 세계 경제 파장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물가가 급등하고,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목재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농산물 등 주요 소비재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조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GM,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산업과 애플, 델, HP 등 전자업계는 부품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은 보복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및 반도체 부품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미국이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에 보복할 경우,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기업 생산비 증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초래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