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198_662604_2853.jpg)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3일 사고 현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소방, 경찰 및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함께 감식을 진행한다. 이번 BEA의 참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제작국이 사고 조사에 협력하는 절차의 일환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가 제작한 이 여객기는 이미 지난달 31일 안전 점검을 마친 바 있다. 당시 관계자들은 동체 내부 부품과 화물칸 내 화재 영향 여부를 검토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실려 있던 항공유를 제거하지 않은 채 본격적인 감식을 준비했다. 주말 동안 예보된 비로 인해 동체를 천막으로 가리고 감식을 미뤘으나, 3일부터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탑승객과 승무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기내 선반(오버헤드 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앞서 한 탑승객은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연기가 나고 불똥이 떨어졌다"고 전하며, 휴대용 보조 배터리나 전자기기를 의심했다. 승무원 또한 오버헤드 빈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조배터리 또는 전자기기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에어부산 여객기에선 지난해 12월에도 보조배터리에서 발화 추정 사고가 있었으며, 당시 승무원이 기내 소화기로 불을 진압했다.
현재 항철위는 블랙박스 기록 분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여객기의 발화로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 총 176명이 비상 탈출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