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그래픽 DB]](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452_662862_2310.jpg)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유가가 흔들리면서 한국 석유화학 업계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현지시간 3일 발표했다. 관세 부과 시한을 몇 시간 남기고 멕시코와 캐나다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끝에 전격 합의한 결과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최소 30일 간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유예를 조건으로 국경을 강화하고 마약 반입 단속을 강화하는데 병력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고위 실무진들이 한 달간 무역·안보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유가는 상승했으나,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된 이후 상승세가 제한됐다.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함에 따라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대응에 애먹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한 달 뒤 캐나다·멕시코 관세 정책이 어떻게 될지 물음표다. 미국과 멕시코 양국 고위 실무진은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정책도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 OPEC은 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빌미로 유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어 OPEC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
일단 OPEC+는 이에 대해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은 채 3일에 개최한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에서 4월 증산 계획 유지를 합의한 상태다.
이 가운데 미국의 경기 상황과 셰일오일 업체들의 증산 정책도 유가 향방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1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 국면(50 이상)을 넘어서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석유 증산을 위한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이 공급과잉에 직면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직접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유가의 방향이 석유화학 기업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원유는 석유화학 산업에 핵심 원재료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석유화학 기업은 타격을 받는다. 먼저 매입한 고가의 원유 재고를 평가손실 처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정책과 미국의 경기 상황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석유화학 업계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