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스코 야마토 비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750_663227_3029.jpg)
포스코 해외 생산 법인들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적자 상태의 중국 거점에 이어 베트남에 위치한 '포스코 야마토 비나(PY비나)'도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포스코는 해외 법인의 원가 절감과 구조 개혁을 단행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 수요 부진 여파 해외법인 4곳 수익성 악화
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 철강 사업의 영업이익은 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에 위치한 주요 생산 거점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2021~2023년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PY비나는 지난해 2.6% 증가한 3억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1740만 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다.
PY비나는 2015년 설립됐으며, 2019년에는 지분 일부를 매각해 포스코(51%)와 일본 야마토그룹(49%)이 공동 운영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Y비나의 주력 제품은 봉형강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건설 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다른 해외 거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거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는 지난해 9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2억8610만 달러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중국 내 철강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둔화가 장가항 제철소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카라타우 포스코’ 역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121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93%나 줄어들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법인은 668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이 역시 전년 대비 10.5% 감소한 수준이다.
![포스코의 해외 생산 거점의 2022~2024년 실적. [출처=포스코홀딩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750_663232_4920.jpg)
■ 원가·구조 혁신으로 위기 돌파
포스코는 해외 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과 함께 구조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철광석·원료탄 등 원재료 비용을 낮추면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공장 정비 비용과 협력사 작업 비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해 자체 발전소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해외 법인에 대한 구조 개혁으로는 적자에 빠진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포스코는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내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1위 철강기업 JSW그룹과 손잡고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50대 50의 지분 구조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시장의 장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포스코가 기존 거점을 재편하고 인도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