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956_663438_035.jpeg)
"GM이 한국에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서의 브랜드 재정립에 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 고객과 함께 이 여정을 가속해 나갈 것이다."
지난 2023년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신규 선임되면서 언급한 발언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GM 한국사업장(한국GM)의 철수공포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약속한 투자 집행은 찾기 힘들고 쥐어짜기 경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개 차종(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 시기가 종료되는 2027년 이후를 철수 시점으로 관측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간 한국GM은 돈되는 자산들을 꾸준히 매각하고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사실상 껍데기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때문에 시기만 남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방치 속에 국민 혈세로 GM만 배불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단순히 수출 전진기지로 전락하면서 철수설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확 줄인 것을 비롯해 판매에서도 내수보다는 수출에 힘을 실어서다. 지난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중형 다목적차(MPV) '올란도'를 단종했다. 각각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던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도 2022년을 끝으로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후속 모델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각각 2020년과 2023년 출시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2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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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비중도 수출이 높다. 지난해 총 49만9559대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5%에 불과하다. 이에 국내 점유율은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에는 연구개발법인을 분사하며 미래차 연구개발(R&D) 기능까지 약화돼 종합자동차회사라는 능력도 상실했다. 한국 시장을 단순히 소형차 수출 기지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국민 혈세로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고서도 법적·사회적 책임은 뒷짐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GM본사의 재정적 지원에 한국GM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GM이 지난 2002년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헐값 매각 논란에서 출발한다. 인수 당시 투입된 현금은 4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약 5천억 원) 가량이다.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상환 유예를 시켜준 12억달러(우선주로 전환) 등 자산매각대금은 이익이 나면 추후 갚으라는 의미에서 인수 후 15년간 저리의 이자(현금배당 형식)만 내도록 했다.
이후 한국GM은 이 채무를 놓고 산업은행과 여러 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2012년과 2013년 각각 7220억원, 7600억원을 본사에서 들여와 모두 상환한다. 이 과정에서 GM본사는 고리 부채를 통해 한국GM과 상식 밖의 거래를 한다. 연 5%대 고리 이자를 한국GM에 부담하게 한 것이다.
한국GM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534억원을 차입해 2023년 1월 모두 상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익을 거둬 공식적으로 챙겨간 배당금을 제외하더라도, 매년 이자에, 연구개발(R&D) 비, 이전가격 등을 불투명한 수법으로 한국지엠의 돈을 미국으로 옮겼다.
지난 2018년도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 받았다. 2028년까지 10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조건에서다. 그러나 군산공장은 폐쇄됐고 부평2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사측은 지원금을 창원공장 증설에 사용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은 8100억원을 창원공장에 사용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라며 "사용처에 대한 내역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사 회계처리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평공장 투자도 감감무소식이다. GM은 현재 국내에서 추가적인 신차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약속도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 소식도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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