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명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한국GM]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한국G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832_666636_2511.jpg)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의 한국GM 힘 빼기가 심상찮다. 인력을 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GM의 업무를 직접 핸들링하기 시작했다. 한국GM을 사실상 유명무실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국에 있는 GM의 연구개발센터에서 전기차 신차 연구개발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차종이 한국GM 공장에서 생산될지는 미지수다. 본사 입김이 강해짐에 따라 생산 기지로 전락한 한국GM의 미래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게 됐다.
4일 <EBN 산업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중순께 본사 지침에 따라 한국GM은 국내 대관 업무 담당 조직 및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대관은 국회와 정부 부처 등을 상대하는 업무로, 기업의 원활한 경영을 돕는다. 예로 친환경차 관련 예산 편성 방안 논의, 자동차 법안 발의 시 관련 리스크 해소, 지역 사회와 마찰 해소 등 각종 주요 이슈를 해결한다.
'로비스트'로 불리는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기업의 해결사 역할을 하므로 핵심 보직임은 틀림없다. 이처럼 중요한 조직을 본사 지침으로 축소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이슈를 본사가 직접 핸들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국GM의 역할이 줄어든 셈이다.
한국GM 실무진의 움직임이 이를 방증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국내외에서 한국GM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한국GM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게다가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가 영구화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햐야 한다"며 한국GM 철수설에 불을 붙였다.
![(왼쪽부터) 윤명옥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한국G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832_666650_5620.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GM 실무진은 국내 주요 기관 등이 주최하는 실무진 회의에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소극적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급급한 와중에 인력을 축소하더니, 회의 참석률도 저조해진 것이다. 철수설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GM이 철수설을 진정시키려면 신차 생산 계획을 확정 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활용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 및 수출한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내연기관 모델로, 향후 먹거리인 친환경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방식)차 생산이 필수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에서 전기차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EBN> 취재에 따르면 한국GM은 국내 주요 기관에 8000억원가량의 비용을 투입해 전기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GM이 신차 연구개발을 진행할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한국GM에서 연구개발센터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분리됐기 때문이다.
신차 R&D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던 한국GM이 두 회사로 쪼개졌고, 한국GM에는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만 남게 됐다. 한국GM이 수출기지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향후 GMTCK가 전기차를 연구개발하더라도, 전기차 생산 설비도 갖추지 않은 한국GM이 생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판한다.
전문가들은 신차 생산 계획 발표 및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 등 공식 발표만이 한국GM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수출기지라는 오명을 벗어던지려면 신차 생산 일정을 확정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보인 행보는 오히려 철수설 논란만 키우는 셈"이라고 밝혔다.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한국G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832_666652_57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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