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
[출처=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 합류 후 현대자동차가 올해 대대적인 신차 공세를 펼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설립 이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본격 소통 행보를 보이며 자신의 색채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영업통'답게 고객 중심 서비스와 품질 등을 강조하고 나선 것.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현지화 전략으로 대응한다. 또한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의 차량을 출시해 고객 니즈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사장은 취임 2개월 만에 현대차 임직원 및 주주들과 본격 소통에 나섰다. 

타운홀 미팅이 그 예시다. 타운홀 미팅은 최고 경영진이 임직원과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코로나19 이후 장재훈 현대차 사장(현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물론, 정의선 회장까지 글로벌 각지에서 열리는 미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재 현대차그룹을 상징하는 대표 소통 행사로 자리 잡았다. 

타운홀 미팅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CEO에 오른 뒤 처음으로 주최한 자리다. 첫 외국인 CEO가 마련한 자리인 만큼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 업계 관계자의 주목이 쏠렸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고객 중심 철학과 품질, 기술을 강조했다. 영업통 경험에 따른 최우선 가치를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딜러 출신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닛산, 토요타 등에서 근무하며 괄목할 판매 성장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리스크도 영업통다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미국 시장 맞춤 현지화 전략을 펼쳐 향후 정책 변화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앞서 호세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차는 미국에서 연간 실적을 잇달아 경신한 바 있다. 현지 딜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펼친 결과였다. 

그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개소를 앞둔 HMGMA는 연산 30만대가량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조립 및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HMGMA 투자 결정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미국 행정부와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타운홀 미팅 행사 장소로 남양 연구소를 선정했다. 현대차 연구개발의 산실이자 글로벌 톱3의 원동력 장소를 찾은 것.  

여타 브랜드보다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차만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품질과 안전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양보와 타협이 없는 현대차의 최우선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춘 차량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훌륭한 디자인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장점인 유연한 대응을 이어 나갈 것임도 분명히 했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이후, 현대차의 저력은 '유연한 대응'에 있다고 꾸준히 언급했다.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까지 다양한 차량을 생산할 수 있어 고객 요구가 급변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이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는 총 10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연초 공개한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9에 이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6과 아이오닉 6 N, 스타리아 EV, 2세대 넥쏘(이니시움) 등이 연이어 출시될 계획이다. 

오는 3월 20일에는 제57회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정기 주총에 참여해 향후 현대차의 구체적인 경영 전략 및 방향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고, 고객, 협력사,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어떠한 시장 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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