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위 규모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자동차 업체들의 신규 투자 및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1·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 인도 증시에 상장을 마친 현대자동차는 현지 맞춤 전략을 내세워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으로 쓸 건물을 선정했으며, 글로벌 구인 플랫폼 링크트인을 통해 매장 관리와 고객 응대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지 외신들은 테슬라가 오는 4월부터 독일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에는 20억~30억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연산 50만대의 전기차 공장을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체의 인도 현지 투자 결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인도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했다. 신차를 연구개발하고,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에 최근 일본 자동차·오토바이 기업 스즈키는 오는 20231년 3월까지 인도에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비 4조엔(38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스즈키는 인도 마루티 합작사 마루티-스즈키를 세워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의 '타타', 마힌드라, 일본 토요타 또한 시장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성장세 때문이다.
인도의 인구 규모는 약 14억5000만명으로 중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자동차(이륜·삼륜차 포함) 시장 규모도 중국, 미국에 이어 3위(500만대)로 올라섰다.
이에 HMG경영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 매년 4%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성공으로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돼 고성장이 이어지고, 가처분 소득 증가로 자동차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모디 총리가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인도 중앙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가 글로벌 무역 수출 기지가 되도록 자동차 업체 생산 공장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자동차 산업의 비중을 2026년까지 인도 GDP의 12%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에는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세 면제 등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이 인도 진출을 꾸준히 검토하는 이유다.
세계 1·2위의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경기침체 및 자국 브랜드 간 과잉 경쟁으로 수입차 브랜드의 불구덩이가 됐다. 저렴한 자동차 또는 초고가의 자동차만이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어서다.
이에 세계 2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을 비롯한 레거시 기업들은 중국 판매량 감소 및 수익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리스크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불공평한 무역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대다수 수입품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중국 외 신규 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인도인의 신차 선택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판매 전략이 중요해진 것이다.
현대차는 현지화 맞춤형 신차를 선봬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이 그 예시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전기 오토바이, 초소형 전기차 등 친환경 동력을 활용한 소형 이동수단이다. 이륜차·삼륜차 등 소형 이동수단 이용률이 높은 현지 특성에 맞춰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지 상장 기업답게 신규 투자 및 사회공헌 활동 등을 이어가며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향후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 양산 시 열 전도율 감소용 페인트와 폭우 대비를 위한 방수 소재의 사용을 검토하는 등 현지 환경에 적합한 모빌리티를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