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공=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공=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장관은 현대차그룹 등 핵심 기업 경영진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안 장관은 지난 24일 현대차그룹 고위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관세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대미 투자 계획과 향후 협상에 대한 업계의 희망 사항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상 당국자는 "현재 한국의 입장에서 자동차가 큰 이슈가 된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업계와 입장을 조율하고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26일부터 28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고위 관계자 등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인해 한미 정상 외교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통상 분야의 첫 한미 장관급 협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신정부가 4월 1일까지 자국의 무역 정책 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장관의 이번 방미는 한국의 입장을 사전에 개진하고 미국의 정책 결정에 반영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강조하며, 이를 통상 압력 완화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제철의 10조원대 미국 제철소 건설 검토 등 추가 투자 계획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에너지 분야에서는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의향과 미국산 가스·원유 구매 확대 방안 등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상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일정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며 "우리의 입장을 신속히 개진해 미국의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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