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제3차 AI 국제정상회의 1일차를 마무리하며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제3차 AI 국제정상회의 1일차를 마무리하며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향후 인공지능(AI) 분야에 1090억 유로(16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AI 행동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투자를 발표했다. 

전날 그는 "유럽과 프랑스는 투자를 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텔레비전을 통해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주요 기업들의 AI 분야 대규모 투자 합의가 발표된 것이다.

마크롱은 "이는 미국이 선언했던 스타게이트의 프랑스 판"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 전 미국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주도의 5000억달러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AI 행동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는 연설에서 "AI는 진보를 위한 과학과 기술의 엄청난 혁신"이라며 "따라서 인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AI 시장 경쟁에서 프랑스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원, 즉 원자력 발전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바다 건너편에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고 말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다"며 "플러그 베이비 플러그(Plug, baby, Plug)다. 전기가 있으니 플러그만 꽂으면 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글로벌 AI 기업들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AI에 대한 유럽의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 전략은 유럽이 속도를 내고 규제를 단순화하고, 단일 시장을 강화·심화하며 컴퓨팅 역량에 투자할 환상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이 다른 경쟁 시장보다 "일반적으로 너무 느리다"는 피드백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 빠르게 전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불에 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여 만에 복원해 낸 전략을 AI 개발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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